No,2 : 서울 용산,국제업무단지 조성 100층 건물 짓는다
Architectural Tour Network
 
이름:중앙일보
분야:도시
지역:서울
2005/1/30(일)
평가:
서울 용산,국제업무단지 조성 100층 건물 짓는다  

2010년에는 서울 용산의 12층짜리 주한 미국대사관 청사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받게 된다. 미 대사관 청사는 직원 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대사관 청사 주위엔 부대사 관저와 175가구의 대사관 직원용 숙소, 대사관 직원.가족 등 800여명을 위한 행정.생활지원 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용산 일대에 미 행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 외교타운이 조성되는 것이다.

외교통상부와 주한 미 대사관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 대사관 이전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외교부는 이날 "서울 정동의 옛 경기여고 터(4544평)와 그 주변에 있는 옛 공사관저 터(3257평) 등 총 7801평을 미국 측에서 넘겨받는 대신 미군이 떠날 용산의 캠프 코이너 부지 2만4000평을 미 대사관 측에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21일 문화재위원회가 옛 경기여고 터와 옛 공사관저 터를 문화유산 보존지역으로 최종 지정, 향후 어떠한 건축물도 지을 수 없게 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올 상반기 중 최종 합의문에 서명한 뒤 본격적으로 이주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공기를 단축해 2010년에는 입주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최대한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용산의 미군기지는 2008년 말까지 모두 이전하며, 그 터의 대부분은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으로 구체적 방안을 총리실과 서울시가 협의하고 있다. 정부는 반환받을 터에 원래 이 부지에 있었던 흥복전.흥덕전.선원전.사성당 등 덕수궁의 중요 유적과 아관파천 길 등을 복원.보존할 방침이다.

◆ 정동부지에 집착했던 미국 측=미 대사관 이전 협상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 대사관은 을지로 미 문화원과 옛 경기여고 터를 맞바꾸기로 합의한 뒤 그 자리에 15층짜리 대사관 청사와 8층짜리 직원용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정동 부지가 조선 왕궁의 터라는 지적이 나오고 "우리 문화재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면서 정부가 대체부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캠프 코이너 부지를 대체부지로 최종 제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마지막까지도 '어떻게든 정동부지를 쓰게 해달라'며 옛 경기여고 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고 전했다. ▶청와대.외교부와 가깝고▶궁궐 주위에 있어 경관도 좋으며▶인근에 러시아대사관 등 다른 대사관도 많아 외교활동이 훨씬 쉽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 누가 이익봤나=이번 협상 타결의 의미는 작지 않다. 우선 주한미군 감축, 용산기지 이전, 이라크 추가 파병 등 지난해 한.미 간 3대 주요 현안이 원만히 타결됐지만 올 들어 미 대사관 이전 문제를 비롯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 새로운 3대 현안이 떠오른 상황이었다. 3대 현안 중 하나가 해결된 것이다.

캠프 코이너 부지의 경우 주변 땅값이 평당 3000만원가량이다. 따라서 2만4000평의 총 시세는 7200억원에서 1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반면 한국이 돌려받을 정동부지의 경우 문화재 보존지역이어서 정확한 시세를 매기기는 불가능하지만 대략 평당 1억원은 족히 넘는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최소한 7800억원 이상의 가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미측에 땅은 세 배가량 줬지만 땅값 총액으로는 밑지지 않았다는 게 정부 측 주장이다.

71만평 규모의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 등으로 옮겨가고 이 중 2만4000여평에 미 대사관 청사와 직원 숙소 등이 이전하는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용산 지역이 서울의 새로운 축으로 ''용틀임''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지하철 1.4.6호선이 지나고 경부선.경의선 철도에 지난해부터는 고속전철(KTX)까지 지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음에도 그동안 미군기지 때문에 발전이 상대적으로 느렸다. 하지만 미군기지가 떠나고 그 부지의 대부분이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쾌적한 도심공원으로 변신하게 되면 각종 업무.편의시설을 새롭게 갖춘 서울의 신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 공원화=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활용방안에 대해 "몽골군.왜군.청나라군.일본군.미군이 잇달아 주둔했던 아픈 역사를 반영해 이 자리에 민족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시는 1991년 '' 용산 군 이적지 공원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97년 건교부의 승인을 받은 ''2011년 서울도시기본계획''에도 용산기지 자리를 공원화하는 방침을 담았다.

용산구 권혁모 부구청장은 용산공원의 개념을 ▶민족공원 ▶평화공원 ▶자연생태공원 ▶문화공원으로 정리했다. 그는 "북한산.남산과 관악산을 잇는 남북 녹지축의 중심이 되면서 주변의 리움미술관.국립박물관.전쟁기념관을 연결하는 문화벨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힘 받는 주변개발=용산 개발계획은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이태원 계획구역 ▶한남 뉴타운 개발계획으로 압축할 수 있다.

2001년 시작된 용산지구단위계획구역은 한강대교 북단에서 서울역까지 한강로 4km의 구간(100만평)에 마련된다. 2011년까지 16개 개발구역으로 나눠 주상복합 등 주거지와 각종 상업.업무시설 등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권 부구청장은 "13만여평에 달하는 용산역 차량기지를 옮기고 100층짜리 건물을 지은 뒤 외국기업 등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계획구역은 외국 관광객을 최대한 끌어들?수 있도록 일부 지역의 용도변경등 다양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태원.한남.보광동 일대 33만여평에 조성되는 한남뉴타운은 중층 공동주택 위주로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 문홍선 뉴타운 총괄반장은 "한남 뉴타운의 경우 녹지공간이 부족해 개발 계획수립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인접 용산기지가 공원이 된다면 개발에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작대교 펴지나=용산구 이촌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길이 1330m, 왕복 6차로인 동작대교의 모습이 바뀔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동작대교는 현재 강북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미군기지 앞에서 급하게 옆으로 휘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 기지 이전을 예상해 동작대교를 직선으로 만들어 지하를 통해 남북을 관통하려는 계획도 한때 검토했으나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원을 양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 때문에 공원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 상태로 놔둘 것인지 직선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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